에이블씨엔씨가 미샤에 이어 화장품 브랜드숍 어퓨의 새 BI도 교체를 단행했다. 흐릿해진 미샤와 어퓨의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고객에게 새 모습, 새 뜻으로 다가가겠다는 의미이자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미샤의 BI 교체 및 600여 노후 매장 리모델링 △미샤․어퓨를 포함한 신규 및 주요 상권 200개 매장 추가 오픈 계획을 밝혔다. 추후 밝혀진 투자금은 작년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과 사내 유보금을 합친 2289억원. 2년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미샤와 어퓨 브랜드의 정체성 개선 없이 벌어지는 대규모 투자는 의미가 없다”며 “올해 2개 브랜드의 BI 교체는 새롭게 변신하려는 에이블씨엔씨의 3대 목표 중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10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어퓨의 새로운 BI 디자인 포인트는 발레를 모티브 삼았다. 이번 BI는 26개 매장 및 신규 상권에 추가 오픈할 70여개 매장에 공통 적용된다. 어퓨 관계자는 “올바른 자세를 기반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발레처럼 건강한 피부를 바탕으로 개성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라며 “무대에서
“미샤의 정체성이 뭡니까?” 작년에 바뀐 경영진의 촌철살인으로 대표 브랜드 미샤를 향한 에이블씨엔씨의 고정 관념이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최근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의 정체성이 흐려지면서 변별력과 경쟁력이 떨어졌고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성고객과 일반고객과의 명확한 접점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로드숍 1세대로서 미샤의 가장 큰 차별화는 ‘저가’와 ‘트렌디’에서 시작됐다. 당시 충성고객인 젊은 여성들은 브랜드 미샤에 열광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그들은 아직도 미샤의 열혈 충성고객이다. 이들만을 위한 라인을 출시한 미샤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폭 넓은 나이 대를 커버해야 했고 미샤만의 특별함을 잃어갔다. ‘빛바랜 특별함’ 미샤에게 남겨진 숙제였다. 18일 발표한 12년 만의 미샤 BI 개편은 새 마음 새 뜻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 과감,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미샤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과장과 거추장스러움을 배제하는 대신 단순하고 과감하게 아름다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또 화려한 외형과 함께 내면의 아름다움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